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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로 만든 가방, 버섯으로 만든 신발… 비건 가죽이 묻는 질문

텍스타일 인사이트 코리아 2025. 6. 4. 08:41
자연이 만든 가죽과 친환경 가공 기술, 이제는 산업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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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가죽 또는 천연 가죽 소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공정 장면. 지속가능한 가죽 기술은 전통적 수작업 감성과 현대 기술을 동시에 담아낸다.

 

가죽은 오랫동안 패션의 상징이었다.

고급스럽고 오래가는 소재로, 가방이든 신발이든 ‘가죽’이라는 말 하나만으로도 품질이 보증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가죽이 바뀌고 있다. 단지 스타일 때문이 아니다. 환경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가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기준 25억 달러였던 식물성 비건 가죽 시장은 2033년까지 8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4% 이상의 성장률은, 이 시장이 단지 틈새 상품이 아니라 본류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파인애플 잎(Piñatex®), 버섯 균사체(Mylo™), 사과껍질(Frumat) 등 식물 유래 소재로 만든 비건 가죽은 실제 제품화 단계에 들어섰고, 이를 활용한 컬렉션은 스텔라 맥카트니, 아디다스, 테슬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이미 소비자 곁에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지 ‘윤리적 소비’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 가죽 가공 방식을 바꾸고 있다.

바로 '에코 태닝(Eco-tanning)' 기술이다. 이는 기존의 유해 화학물질 대신 밤나무, 올리브 잎 등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가죽을 가공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탈리아 Silvateam의 ‘Ecostan’(밤나무 탄닌 활용 순환 태닝 시스템), Nera Tanning의 ‘Zeology™’(무크롬·무중금속 태닝 공법), 독일 Wet-Green의 ‘Olivenleder®’(올리브 잎 가죽)가 있다. 이들 기술은 고급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포츠, 패스트패션 영역에서도 빠르게 채택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패션 산업도 이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한국은 가방, 신발, 자동차 인테리어 등 가죽 수요가 많은 제조국이지만, 대체 소재와 친환경 가공 기술 확보는 여전히 초기 단계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소재 기술과 인증 체계를 선점해 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R&D 및 친환경 원단 상용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지 ‘예쁜 제품’보다, ‘지속가능성’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치 소비 트렌드는 기업의 소재 선택, 공급망 관리, ESG 전략과 직결된다. 그만큼 비건 가죽과 에코 태닝 기술은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앞으로 식물성 가죽은 단지 '가죽을 닮은' 소재가 아니다. 이제는 기술, 윤리, 환경이라는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미래형 섬유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 구조도, 소비자의 인식도 바뀌는 이 시점에서,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K-패션’의 지속가능성 수준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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