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더 빨라지고, 재고는 더 똑똑해진다
이제 감이 아닌 데이터가 ‘기획’의 중심을 차지한다
패션 산업은 유행의 흐름이 가장 빠른 산업 중 하나다.
이처럼 민감한 시장 속에서 소싱 전략과 생산 계획을 ‘감’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
AI는 이제 단순한 예측 도구를 넘어, 트렌드 분석부터 폐기물 절감까지 패션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AI 도입은 국내 섬유·패션 기업에도 명확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핵심 전환점: AI, 예측에서 지속가능성으로
패션 기업들은 AI를 통해 트렌드를 더욱 정교하게 예측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커머스 데이터, 검색 트렌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한 트렌드 포착이 가능해졌고, Gucci, H&M 등 글로벌 브랜드는 AI를 활용해 생산 일정을 조율하고 SKU 단위의 지역·시즌별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예측은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는 동시에 품절 사태도 방지하며, 공급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같은 기술은 국내 의류 OEM/ODM 업체나 기능성 소재 제조사들에게도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
생산 라인의 민첩성을 높이고 오차율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데이터 기반 AI 예측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할 열쇠가 된다.
AI는 단순 예측을 넘어서 지속가능성까지 영향을 미친다.
가상 피팅 기술을 통해 반품률을 줄이고, AI 기반 수요 예측은 과잉 생산 자체를 막는다.
또한 공장 자동화와 품질 예측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와 원료 낭비를 줄여 공정 전반의 환경 부하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AI는 친환경 소재 발굴 및 순환경제 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섬유 물성 데이터와 공급망 정보를 분석해 그린 소재 적용 기회를 포착하고, AI를 활용한 섬유 자동 분류 및 재활용 기술은 국내 리사이클 섬유 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AI 기술의 도입은 마냥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가 분석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상당한 초기 비용이 든다.
게다가 AI 모델의 학습과 운영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며, 이는 전력 소비, 수자원 사용, 전자 폐기물 증가 등 환경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기술이 곧 ESG 전략이라는 명제를 따르기 위해서는, **AI가 만들어내는 부작용까지 고려한 '균형 잡힌 도입 전략'**이 필요하다.
맥킨지는 AI가 향후 의류 및 럭셔리 산업에서 최대 2,750억 달러에 달하는 영업이익 기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전략적 기회를 의미한다.
AI는 브랜드 가치, 지속가능성, 공급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미래형 도구’인 셈이다.
국내 섬유·패션 업계가 AI를 도입할 때는 기술 자체보다도 ‘무엇을 위해 AI를 쓰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재고율 감소, 생산 리드타임 단축, 반품률 개선 등 정량적 성과를 기준으로 한 KPI 설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이 있어야만 AI 투자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AI 운영은 필연적으로 고성능 연산과 서버 가동을 동반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와 자원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 모니터링 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나 저전력 설계 AI 모델 채택도 고려할 수 있다.
데이터 품질도 핵심이다.
국내 기업은 다양한 제품군과 수요군을 보유하고 있어, 정제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AI의 정확도는 떨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내 데이터 표준화, 클렌징 프로세스 도입, AI 역량을 갖춘 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처럼 자체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OEM/ODM 기업이나 소재 제조사가 중심이 되어 협력형 AI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민간-산업 간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패션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트렌드 예측, 공급망 관리, 재고 최적화, 친환경 소재 발굴까지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경쟁력 자체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 무작정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혁신이 되지 않는다.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데이터 품질에 대한 투자, 환경적 영향에 대한 고려까지 포함된 균형 잡힌 접근이 바로 지속가능한 AI 활용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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